청곡2 2014. 3. 22. 22:35

 

 

 

 

 

 

                                                                      현호색

 

 

바라만 보아도 까르르 웃고

화난 표정에도 바르르 떨고

손닿기만 해도 스르르 까물어치는

그러나

모른 척 외면하면

죽어버릴 것 같은 아가씨 표정

 

바람에도 날리는 가녀린 허리

대화가 무르익는 입의 표정

까탈스런 성미는 잎자루에 흐르고

진한 루즈에 농염한 여인의 자태

 

발랄한 천진함으로

버려진 땅 박토와도 금방 사귀고

무구한 소박함으로

부풀리고 꾸미지 않아도 예쁜

한 삼 년 죽도록 사랑하고픈

양귀비 같은 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