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구천동 냇가에서

청곡2 2016. 4. 14. 07:00

 

 

 

 

계곡이 깊어 구천동 엄동은 아직도 아득한데

맨발로 동동거리며 떨고 가던 시냇물

눈물 방울 튀어 얼음 홑이불 짖고

며칠 전 혹한

두툼한 이불 덮어라 솜이 내렸구나.

 

 

 

겨우내

무너지는 가슴 안고 아내와

백련사에서 냇물 따라 걷다가

냇가 홑이불에 언 손을 녹이고

안온한 얼음장 안에 발을 들이밀며

서로 도란도란 거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