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고향 유정
청곡2
2016. 4. 26. 07:00
금원산 바라보며 상상력을 넓히고
덕유산으로 뻗쳐 이룬 용문의 벌판 교가 부르며 꿈이 자라고
수승대 벚꽃의 춘흥에 겨워 몽정하던 시절
그럴 듯 한 번 살아보마고 거창가는 첫 차 떠날 때 사모바위가 빙그레 웃으며 배웅했지. 때론 목에 핏대 세우고 눈에 쌍심지 켜며 살았지만 이루고 얻은 것 변변찮아도 그저 열심히 산 것만으로도 강정모리가 눈물로 해후하리라. 친구야! 분설담 바위 옆으로 흐르는 물소리 따라 범두들 소 먹이며 맡던 풀내음 따라 연어처럼 오라. 성취와 욕망으로 타는 육신 지치고 외로운 영혼 어머니 자궁 같은 여기에 눕히고 산하에 살아있는 전설을 듣자.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들을 이슬 머금은 풀잎에 적어 역사의 강에 띄워 보내자. <위 그림 두 점 : 창현 박종회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