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올 풍광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래올 풍광 덕유산 어느 비탈에서 발원한 가느다란 물줄기가 마치 물의 순례자처럼 월성계곡으로 걸으며 이 골짜기를 스쳐갔던 것처럼 오래 전에 고향을 떠났다가 연어처럼 되돌아와서 물길을 따라 오래도록 걷거나 잠기며 바위를 어루만진다. 물의 발자국을 추적한다. 우리 집에서 200미터 가량 떨어진 냇가의 모습이다. 바위 산 굽이굽이를 돌아가는 물살의 기세가 마치 청년의 패기 같다. 바위는 장구한 세월의 무게에 눌려 부서지고 갈라진다. 강하고 단단한 바위가 이제 늙어간다. 바위는 늙어서 더욱 아릅답다. 자신의 완고한 속내를 드러내고 거친 숨결을 삭히며 세월의 무늬를 새기고 그리면서......... 바위 일가족이 나란히 손을 잡고 서서 사진을 찍은듯 하다. 아직은 한 몸이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이들은 분신으로 갈라져 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