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와룡대

와룡대에서 캠핑을 하며 와룡대의 자연적 형상을 바위에 올라서거나 빙 둘러서 걷거나 높은 곳에서 조감하며 관찰을 한다
바위는 유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햇볕에 부르트고 갈라지며 바위답게 존재하고 있다
사람들이 측정하는 사간의 단위를 초월한 바위가 새 생명을 받아들이며 묵묵하고 초연하다
이마에 검버섯 같은 이끼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잔주름 사이로 비바람 넘나들며 마를대로 마른다
틈새를 파고드는 소나무 뿌리를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끌어안기까지 참으로 허구한 날들이 지났으리라

하천 가운데에 있는 거대한 바위에게 부여한 최상의 존칭인 와룡대다
돌덩어리 한 개를 무심한 사물로 보지 않고 의미를 부여하며 인구에 회자 시키는 선인들의 낭만과 상징의 미의식이 투사된다
거대한 바위 하나가 용으로 변신하는데 선인들의 풍류가 일조했을 것이다
단순한 자연물이 인간의 의식 속에서 굴절되고 변형되어 유희의 대상이 되고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용은 초월, 숭고, 외경의 상징이다
현실세계에서 존재하지 않지만 초월적 이상이나 궁극적 실현의 의지로서 피안의 세계에 존재하는 상상의 동물인 용으로 대체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