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담앃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돌담을 쌓으며 가래올 골짜기, 이리저리 뒹굴고, 쳐박히던 막돌들 잔칫판이 벌어졌다. 몇 번이고 제 맨 뺨을 상대의 맨 뺨에 마주대고, 돌려대고 상대의 맨 가슴에 제 맨 가슴을 마주대고 또 돌려대며, 제 사주팔자대로 음양오행에 맞춰 짝을 찾더니 이윽고 깍지를 끼고, 팔짱을 끼고, 온 몸으로 포옹하고 있다. 이제야 한 몸이 되었구나. 한 마을이 되었구나. 그래도 체면이 있어 매끈하고 반듯한 낯짝 겉모습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면 속앓이로 푸석푸석하게 헤진 썩배기와 큰 돌 틈지기로 걸어들어간 쐐기의 고단한 비명이 들린다. 한겨울 차가운 골바람이 휘몰아칠 때는 입술 없는 잇발을 악다물어 조이는 일사분란한 병영의 함성이 매섭게 휘몰아친다. 따뜻한 봄날 그 틈새로 햇발이 머물거나 댓바람이 스걱대는 밤이면 내 어린 시절 사랑하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