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승대 출렁다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수승대출렁다리(2) 출렁다리는 흔들리기 위해 탄생한 묘한 운명이다 흔들리기 위해 다릿발과 육중한 몸집을 취하지 않는다 첨단 소재와 기술로 화려하고 중후한 현대판 교량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가볍고 경쾌한 유흥의 다리다 출렁다리는 여유의 미학이 낳은 놀이다 급하고 빠르게 안전하게 가야할 길에는 당연히 콘크리트 다리다 안가도 되지만 재미있을 것 같아 출렁다리를 찾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즐거움이 감돈다 출렁다리가 손짓하며 유혹한다 어느 다리가 님을 흥겹고 신명나게 하던가요? 어느 다리가 님을 어린 시절로 인도해 공포와 환호가 뒤범벅이 된 엑스터시로 이끌던가요? 날 보러 오세요 날 타러 오세요 님이 날 흔들면 님도 흔들리죠 그러면 내가 요람이 되고 그대는 아기가 되는 마법의 요람 세상살이에 무뎌지고 잃어버린 동심을 일깨우려 흔~들 흔~.. 더보기 수승대 출렁다리 수승대 강정모리에 출렁다리가 놓였다 위천과 북상의 경계지점이라 늘상 다니는 강정모리는 강가에 용암정이라는 정자 하나가 있고 그 지점이 급커브라 불려진 향인들의 지명이다 태극 문양처럼 물길이 급회전하는 지점 위에 놓인 공중 다리다 가장 자연스러운 물이 유구한 세월동안 걸었던 물의 길이 만들어낸 비경이다 이 물길을 흘낏 쳐다보는 이들은 왜 이런 물길이 생겼는지를 생각하기 전에 시선을 돌리니 안타깝다 성령산에서 비스듬히 뻗은 암반을 물이 슬쩍 비켜나간 것이다 다투지 않는 덕을 지닌 자연이 창작한 셈이다 암반의 반대편은 깎아지른듯한 높은 바위 절벽이다 나는 수승대에서 용암정으로 난 산책로를 자주 걷는다 이 길을 걸으면 강정모리의 진면모를 감상하게 된다 차도와 물길의 경계인 단애는 바위로 만든 하나의 병풍이다 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