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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주우며 아침 식전에 밤을 주우러 간다 내 소유는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줍던 관행으로 마치 주인 행세를 한다 작은 마을이라 이런 관행이 통하지만 다른 이가 와서 주우면 어쩔 도리가 없이 경쟁을 피한다 밤송이가 쩌억 벌어져 적갈색 알밤들 머리통이 두세 개 가지런하다 밤을 줍는 재미와 즐거움은 얻은 00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00물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땀흘려 가꾼 수확물도 아니고 적과의 싸움이나 경쟁으로 탈취한 노획물도 아니고 캐거나 자르는 채취물도 아니고 우연히 주운 습득물도 아닌지라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불명확함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것을 성서 용어인 만나로 표현했었는데 지금은 그보다 나은 어휘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밤을 줍다보면 나는 새로운 것을 찾아 모험을 하는아이처럼 도전적인 발랄함과 용기가 솟아난.. 더보기
거창한마음축제 가두퍼레이드에 참여하며 거창에서 축제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12개 면과 1개읍으로 이루어진 경남 서북부의 거창군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다 축제 전날은 가두 퍼레이드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 시킨다 각 면마다 특산물이나 중심 테마를 가지고 대형 전시물을 만들거나 분장을 하여 거리로 나선다 풍악이 없으면 관심을 끌 수 없는 법이다 풍악소리가 사방팔방으로 울려 퍼진다 우리 면에서는 깡통열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라인댄스팀들이 선정적인.의상을 입고 행렬을 이끌고 후미에는 수달래 가면을 쓰고 북상이란 글을 담은 노란 장갑을 흔들며.흥겨운 발걸음을 한다 연도의 시민들은 이 재미있고 흥겨운 퍼레이드를 즐기며 웃음과 흥으로 환영해 준다 모처럼 이런 행사에 동참하지 않을 수 옶는 것은 헬스동아리를 떠맡은 책임감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 더보기
황암사 제향식 여러 해 동안 참석하지 못했던 황암사 제향이었는데 올해에는 참석하게 된다. 이른 시각에 현장에 도착한지라 시간 여유가 많아 외진 자리에 앉아 황석산성 전투 기록들을 검색하며 4백여년 전의 역사를 현재화한다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오는 침략군을 저지하고 생존권을 지키려했던 선인들의 항쟁의지를 돌이켜 보며 가슴이 먹먹하다 5일 간의 전투 끝에 전멸하고 말았지만 죽음으로 저항하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추앙 받아야 한다 나라의 조직적이고 강력한 군사력이 아니라 빈약하고 허술한 체제로는 살아남을 수 없어 정부군과 민간의 규합으로 이루어진 이 자연발생적 방어력으로는 상대하기어려운 적들의 규모였다 임금이란 절대권력의 가면이 벗겨지고 민초들이 능욕을 당하는 역사를 직시한다 이 전투를 재조명하여 부끄러운 역사의 치부를 통해 새로.. 더보기
대를 이은 우정 고향의 헬스장에 봉사하다가 아련한 추억에 접한다 가리실에 거주하시는 안용석님이 입회원서를 쓰고 인사를 나누는 중에 예전의 농산리 거주지를 대니까 이 분이 내 선친의 성함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 맞습니다 그 분이 제 선친이십니다 (반가움이 울컥 치밀어 오르고) 한 갑자(60년)가 흘렀지만 생생한 기억들이 오랜 새월의 벽을 타고 올라온다 계해생 갑장인 선친들이 절친이었다며 에피소드 하나가 분위기를 바꾼다 이 분이 어린 시절 내 선친에게서 나무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어찌나 기억이 생생한지 당시의 정황까지 떠올린다 목수 일을 하셨던 내 선친께 자동차 선물을 부탁했더니 안 해 줄 것처럼 딴청을 부리더니 고추를 세 번 만지면 해 줄 수 있다고 하더란다 자동차 욕심에 그러마고 했더니 껄껄 웃으시며 약속대.. 더보기
고향의 헬스장 내 고향인 북상면이 농촌활성화 사업으로 76억원을 지원받아 새 건물 준공을 앞두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인데 행정기관과 주민 자치형 복지시설로 사용되는 3층 건물애 연면적이 500평이 넘는 시골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건물이다 북상면의 커뮤니티센터 내 헬스장도 개장을 앞두고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면소재자에 헬스장이 만들어져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인데다 주민의 경제적 부담도 경미하에 인기가 높다 이전에도 헬스장이있긴 했지만 시설이 노후하고 빈약한데다 좁은 장소에서 채 10명도 안되는 분들만이 이용했었다 이제 최신 건물에서 넓은 장소에 최신 기구로 차려놓았으니 운동을 하려는 분이 40명을 넘는다 헬스장을 개인적으로 최대한 이용하면서 동시에 헬스장을 운영하는데 봉사하기로 했다 나와.. 더보기
토란 껍질 수확 로맨티스트의 텃밭에 단골 손님 같은 토란이다 어찌나 물을 좋아하는지 매일 듬뿍 물을 주어도 사양할 쥴 모르는 애수가랄까 빨아들인 물을 초록 줄기와 잎에 저장하고 알뿌리를 키우느라 왕성한 세력을 가지고 있다 복중 뙤약볕에도 넓은 파라솔을 펼쳐 제자리를 촉촉히 유지하는 멋쟁이다 토란 쥴기를 1차로 수확한다 세력이 강한 줄기 한두 개는 완전히 베지않고 절반 정도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베어낸다 다음에 한 차례 더 수확하려고 한다 베어서 며칠을두면 껍질을 벗기기 좋다하여 바닥에서 말리는 중이다 여러 날이 지나고........ 손수레에 세 번이나 껍질을 싣고 와서 부부가 이틀을 작업하여 껍질을 벗기고 예년처럼 햇볕에 말리려고 했으나 유난히 잦은 비로 대책을 찾다가 친구의 건조기에 넣어 말리려고 했는데 다음날 전화가.. 더보기
국가의 끝에서 국가가 끝나는 곳에서 쓸모없지 않은 인간의 삶이 시작된다 니체를 다이너마이트를 든 철학자란 표현이 이 말에서도 드러난다 현대사회에서 국가는 새로운 우상이다 국가가 책임을 지고 개인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구원자로 여긴다 그러나 막강한 권력의 칼과 마이더스의 손으로 자금을 보유한 신종 괴물인 국가 앞에서 진정한 개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 권력의 절대화로 전체주의화되어 개성을 지니고 독자적 의미를 추구하는 개인의 존재 가치는 무시되고 그저 하나의 원자처럼 취급하게 된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돈줄을 풀어 유권자들을 유혹하며 환심을 산다 개인은 그저 국가에 빌붙어서 살아갈 뿐이다 니체는 개인이 진정으로 존중받고 삶의 가치를 실현하려면 이러한 국가라는 괴물 앞에서 저항하고 투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더보기
고교 동문회 우리 면의 고교 동문회가 있어서 참석을 한다 70대의 3회에서 30대의 46회까지 1.5세대에 걸친 분포다 학교에 함께 다니는 경우는 기수 차이가 위 아래로 2기라 대부분은 함께 다닌 경험이 없다 그런대도 불구하고 우리의 학연의 강도는 고래 힘줄만큼이나 질기다 유교 문화권의 전통일 수도 있겠다 동뮨 수학을 한다는 것은 동일한 환경에서 동일한 교육이념에 따라 양성 되었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끈끈한 공동체 의식이 형성되는 것이다 학교에 다니면서 동일 지역 내 다른 학교와의 경쟁의식도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우리 모교는 자수성가로 성공하신 양재원 이사장 님이 못배운 한을 달래려 건립한 사학재단이다 우리가 다닐 때는 종합고등학교로 보통과 상업과 양잠과가 있었는데 나는 보통과(일반계)였다 몇 년 후에 양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