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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에 대하여 소통은 천길이나 되는 두 절벽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이나 가로 놓인 다리다 한 쪽 절벽이 나이고 다른 쪽 절벽은 타인이다 때로는 가족마저 낯설고 친한 친구가 나와 다른 행성에서 온 것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소통의 문제는 나와 타인 간의 관계맺음을 위한 영원한 과제다 가로늦게지만 고향의 면에서 헬스장을 운영관리하는 봉사를 하는데 놀라울만큼 회원수가 많고 활성화되어 보람을 느끼며 활동을 하고 있다 유급 직원 한 분도 없이 백 수십명이 이용할 수 있게 개방시간을 확대하고 유료 헬스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저렴한 회비로 자율관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그런데 회원이 많고 활성화될수록 많은 문제점이나 갈등을 내포하고 있어 소소한 불만, 질시, 의견 차이와 충돌 등이 생겨나 애로를 느낀다 타인의 지옥이라는 샤르트르의.. 더보기
입춘이라 양력 새해는 이미 한달 전에 시작되었으나 절기상의 새해는 오늘이 시작이다 입춘이 바로 새해의 첫 절기다 대한 추위를 견디고 나니 봄의 길목에 들어선다 그러나 아직도 코 끝이 찡할만큼 날씨는 칼을 물고 있다 이미 땅 밑에는 봄의 기운이 준동하는 중이다 얼음을 품었던 대지가 서서히 풀리며 땅 속에 은신했던 벌레들이 꾸물거리며 봄채비를 하고 있고 매화 봉우리가 햇볕을 품고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 절기에 선인들의 풍습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입춘축을 써서 붙이는 것이다 묵은 해의 액운을 떨쳐내고 새해의 길상을 축원하는 세시풍속에는 자연 절기와 휴머니즘이 공명된다 선조들은 따뜻한 봄이 기온이 온난하여 식물이 싹을 틔우는 자연으로서의 봄을 삶에 적용하여 운수가 트이고 환난이 소멸되기를 간절히 바랬다 건양다경,입춘대길.. 더보기
새해 새봄을 맞아 새해 새 봄을 맞아 서예가 두 분이 전해 온 덕담이다 서예가는 붓으로 말을 한다 화창한 봄날 서각하고 싶다 더보기
밥 한그릇 반찬 하나 오늘 점심은 평소의 격식에서 일부러 벗어난다 숟가락 하나, 밥 한 그릇, 반찬 한 가지가 전부다 바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식욕이 없어서도 아니라 평소의 틀에 박힌 리듬에서 엇박자를 내보는 것이다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은 차이 때문이다 차이는 움직이거나 흐르거나 가고오는 행(行)의 전제 조건이다 상인은 물건이 귀한 곳으로 가서 비싼 값을 받으려 한다 연정은 다른 성적 정체성에 이끌리는 자연적인 마음의 흐름이다 평소의 상차림에서 변화를 꾀함으로써 기계적인 반복에서 벗어난다 일상생활의 작고 소박한 차이를 생성하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여러 반찬이 하나로 줄어드니 상대적 선호도 없어지고 선택의 필요도 없다 영양가를 살피지 않아도 되고 허기를 면하면 좋다는 지족의 선사가 될 수도 있다 그럼으로 .. 더보기
그림 감상 - 관아재 관아재 조영석의 그림 한 점을 감상한다 고목 그늘 아래 물가에서 유유자적 물을 바라보는 한 선비의 모습이다 다리를 꼬고 비스듬히 몸을 기울인 채 한가롭다 인적도 없이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세상의 근심 걱정이나 시름을 잊고 자연과 하나된 모습이다 관아재란 아호에서 이 분의 가치관이랄까 성품의 단면을 추측케 한다 '나를 살피는 집'이란 뜻이다 세상이란 외부의 객관 세계보다는 삶의 주체로서의 자아에 집중하며 성찰하고 수양하는 것을 우선한다 시종도 없고 벗도 술 한잔도 없이 홀로 있어도 넉넉하고 만족스러운 것은 스스로 자연에 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월성계곡의 하천가에 앉아 풍광을 즐기는 나 자신을 연상한다 장구한 세월에 풍화되어가는 바위의 기묘한 모습을 보며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사유를 즐.. 더보기
무매개의 소통 흔히 접할 수 있는 대화 두 토막을 떠올리며 장자 공부를 한다 내가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만나거나 조우할 때는 매개가 없어야 한다고 장자는 권유한다 내가 나라는 인칭적 마음에서 벗어나 거울처럼 생생하고 투명하게 새로운 것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이전에 소통한 흔적으로서의 성심을 지워야 한다 주체와 타자가 조우하는데 제 3자의 개입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 항간에 떠도는 소문, 오랫동안 굳어진 관습 등은 주체가 타자와 진정으로 조우하고 소통하는 제 3자인 것이다 이는 내가 단독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자는 견독이라는 개념과 원리를 내세운다 더보기
공자님 앞에 요롱을 흔들며 공자님 말씀에 토를 단다 ■내가 서고자 하면 남에게 세워주어라(己欲立而立人),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마라(己所不欲勿施於人) 이런 말씀을 무릎 꿇고 절대 진리로 받아들이던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한 마디 한다 지금까지 말 잘 듣는 모범생처럼 공자님의 핵심 사상인 서(恕)를 금과옥조로 여기며 실천하려 애쓰던 내가.......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는 지당한 성인의 말씀이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란 전제에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음이 깔려있다 이 말은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남도 하고 싶어한다는 말이다 이 말에는 모든 사람의 욕망이 동일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지극히 옳은 말이다 그런데........ 사람들의 욕망이 동일할까? 개에게 옷을.. 더보기
향토의 안녕기원제 우리 면에서 안녕기원제를 드린다 매년 음력 초이렛날에 올리는데 올해가 7회째란다 새로 지은 우람한 건물 앞, 옮겨 심은 소나무 앞에 제단을 차린 전통 제례다 기원제를 올린 후 대강당에서 신년 인사를 하며 술과 떡을 든다 북상면 애향회가 마련한 이 자리는 지역의 여러 인사들이 참석하여 큰 절을 올리기도 하고 자기 소개와 홍보도 곁들인다 건배도 몇 회 이어지고 ..... 점심 식권을 나누어주어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