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회 썸네일형 리스트형 봉숭화 씨방이 부풀고⁶ 그 생기발랄하던 봉숭화 잎이 늙은 암탉 꽁지 빠진 것처럼 씨래기 널어놓은 것처럼 볼품 없다 임산부가 화장할 여유도 없이 새 생명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없듯이 봉숭회 몰골이 처량하다 오늘은 비까지 내리니 처량함이 더하다 씨방주머니가 만삭의 여인처럼 부풀어 올라 탱글탱글하다 그랬구나 제 외양을 가꿀 시간에 복중에 압력을 높이려 혼신의 힘을 소진했구나 이제 손을 가볍게 대기만 해도 펑 터져버린다 한 걸음이라도 멀리 날아가 신천지를 개척하라는 선대의 지엄한 명령이다 한웅큼을 쥐자 손바닥 안에서 펑 펑 터지메 까만 씨앗들이 쏟아져 나온다 여러 발걸음으로 바람을 대신하고 수송선 역할을 하여 빈 땅에 뿌린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