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몽돌 해변에서

ㄱ사진작가 최우현님의 작품

이 몽돌 해변은 수련장이다
모나지 말라는 원훈을 신조로 삼는 돌멩이들이 평생 수련을 하는 치열한 현장이다
가장 완전한 것은 어디에도 모가 없는 원구라며
모서리는 끝없는 수련으로 지워야 하는 것이라 한다
오로지 둥글어야 원만해지는 법이란다

철썩 철썩
바다의 거친 숨에 파도가 출렁거리면
수련생들 일제히 몸을 일으켜 세워 물살 세례를 받는다
영겁에 걸친 수련이다

차르르르
밀물에 밀려온 조약돌들이
썰물이 되자 서로 몸을 부딪히고 비비며
제 허물을 지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