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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바위의 균열


오랜 세월을 부동으로 묵연하던 바위

몇 겁 수행 끝에

삭신에 가닥가닥 금이 가고

뚫린다


갈비뼈가 사이로 바람이 넘나든다

 


한 두겁만 더 정진하리라

육탈한 분신이 모체에서 분리되어

툭 낙하하며

지상에 묻히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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