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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자작나무의 멋스러움

새끼 손가락만한 자작나무 다섯그루를 밭가에 심고 10년이 지났다
하도 덩치가 작아 언제쯤이면 풍만한 덩치를 갖출까를 미심쩍게 희망했었다
전원생활의 풍미를 높여줄 나무로서 몇 손가락에 들만큼 자작나무에 대한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자작이라는 수종의 이름이 주는 기품과 영화 속에서 본 자작나무 숲의 환상적 이미지, 천마도의 재료가 되었던 신비함 그리고 미학적인 감성에 어울리는 흰 수피 등이 작용을 했을 것이다

이런 팬덤에 보답이라도 하듯 자작나무가 쑥쑥 자라며 면경처럼 윤이 나는 많은 잎들을 달고 햇빛을 반사시키며 그만은 손들을 흔들어 준다
그리고 하얀 드레스를 입고 독특한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주택에서 20미터는 떨어저 있어서 나무가 하늘 높이 자라도 생활에 폐를 끼치지 않으니 나무의 속성을 잘 알고 심은 덕이다

진입로의 가로수라 숲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드나들 때마다 자작의 기품과 멋으로 나를 대해준다 반짝반짝 윤기있는 손으로 바람을 맞을 때마다 열렬히 손을 흔들며 환영해 주니 산골의 유거에 벗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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