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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입춘대길 하시오

 

이제 절기상으로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절을 맞는 입춘대길이라며

복을 비는 마음을 드러낸다.

 

어떤 이들은 입춘이 되는 시각인 240시에 立春大吉, 建陽多慶이란

부적을 정성스럽게 대문이나 문지방에 붙이기도 할 것이다.


기나긴 겨울을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봄을 맞는 설레임과 기다림이 배어있다.

새 봄을 맞아 예전보다 더 나은 삶을 희구하는 간절한 염원이 묻어있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살겠다는 자연인의 심성을 드러내는 고백이다.


예로부터 전래되는 민속이라 선인들의 지혜와 자연관, 신앙이 담겨있는

소중한 정신문화적 유산이기도 한 것이다.



 


한참동안 24절기에 대한 자료들을 살피며 공부를 한다.

지구에서 바라보는 태양의 각도에 따라 밤과 낮의 길이가 달라지며

태양의 각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면서 사계절에 따라 24절기로 나누어지는 공부다.


24절기는 순환적 우주관, 자연관의 표현이다.

지구가 태양을 향해 돌아가니 계절이 생겨나고 주야가 교차한다.

태양이 비추는 시간이 일정하게 변하며 그것은 장구한 세월동안 반복되어 왔다.

24절기를 만들어낸 인간의 지혜는 얼마나 위대한가!



 


그리고 자연에 순응하고 일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온 것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임을 받아들이며 우주 자연의 이치와 섭리를 벗어나지 않으려는

대전제가 깔려 있다. 또한 인간은 우주 자연으로부터 복종과 겸손과 일치와 화해의 미덕을 배운다.

 

입춘이던 엊그제는 우리 면 자치위원회에서 풍악을 울리기도 했다.

면사무소 앞 도로변에서 풍악을 울리며 한 해의 풍요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습속이다.

예전 같으면 설을 지나서 보름 때까지는 동네마다 먹고 마시고 노는 잔치 분위기에 흥겨워 하면서

한 해의 시작을 기쁨과 놀이로 즐겼던 것이다.

 





우리 민족은 예전부터 남의 복을 빌어주기를 좋아했다.

선량한 민족의 아량과 사랑, 배려가 이웃에게 미치는 미풍양속이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는 가장 일상적인 새해 인사다.

 

나도 입춘이 며칠 지났지만 내 블로그 친구들에게 정성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린다.

한 해의 시작되는 입춘지절에 부디 상서로운 기운을 많이 받으소서!

온갖 질병과 액운이 사라지고 복되고 경사스럽고 기쁨에 넘치는 날들이 되소서!

 

입춘대길, 건양다경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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