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나들이를 하다가 척수대에서 잠시 휴식한다.
집에서 5Km 거리에 수승대가 있고 하천 아래쪽으로 수백 미터 거리에 척수대가 있다.
척수(滌愁)란 근심을 씻는다는 뜻이다.
하천가에 집채만한 바위가 풍화되며 그 위에 소나무들이 고색창연한 노송들이 굳건히 뿌리 내리고 있는 곳이다.
선인들이나 우리나 근심이 없을 수는 없는 법이다.
산다는 자체가 근심의 연속이다.
삶이란 것이 수없이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인 것이다.
작은 근심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근심이 생기니 피할 수 없는 운명적인 것이다.
우리의 근심 중에는 부질없는 근심도 많이 있다.
잠시지만 나도 선인들처럼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근심을 잊는다.
근심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적으로 근심에 빠지는 경우도 더러 있을 것이다.
그런 근심은 자칫 우울증으로 마음의 병이 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지만 우리의 근심 중에 약 70%는 쓸모없는 근심이라고 한다.
근심을 잊는다는 소극적인 면에서 벗어나 오히려 근심이 사람을 단련하고
진정한 행복으로 가는 것이란 생각을 해보자.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적극적인 발상을 해보자.
선인들은 이 송림 아래에서 푸르게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삼고 마음을 다스렸을 것이다.
너무 세속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물처럼 순리에 맞게 살아가리라 다짐했으리라.
때로는 근심 낳은 세상을 초월하고 싶었을 것이다.
넓은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사소한 것을 초탈하기 위해서 물을 보며 교훈을 삼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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