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로구나!
봄.... 봄......
봄이라는 말 몇 마디만 꺼내도 생명이 꿈틀거리고 삶의 의지가 솟구친다.
겨우내 움추렸던 육신을 봄볕에 말리며 온 몸에 기력을 충전한다.
대지는 임부처럼 부풀어 오르고 젖비린내를 풍긴다.
봄은 땅 아래에서 먼저 시작된다.
언 땅이 풀리고 땅은 향기를 풍기며 생명을 품기 시작한다.
봄맞이 기념으로 화원을 다시 조성한다.
요 며칠 째 뒷뜰에서 괭이가 돌에 부딪히며 굉음을 내고 간간이 힘쓰는 소리가 들린다.
몇 년 새에 잔 손질을 자주 못해서 어수선하고 부산한 뜰의 한 구석을 손질한다.
이 봄 볕에 근육이 팽팽해지고 힘줄이 불끈 솟아 오른다.
원래 돌밭인 곳이라 괭이나 호미가 돌을 패내고 긁어내기에 바쁘다.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서 섬백리향을 심었는데 몇 년이 지나니까
더부룩하게 자라 묵은 더미가 어수선해서 뽑아낸다.
그리고 사사 뿌리를 캐낸다.
어찌나 번식력이 왕성한지 지하 조직을 섬멸하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제초제를 칠까 하다가 캐 내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지만 모두 캐냈을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