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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예악이 어우러지는 삶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을 묻는다면 머뭇거리며 생각을 한참 가다듬아야 할 것이다

쉬운 대답을 유도하기 위해 맞선을 보는데 상대를 선택할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고 물으면

겉으론 온갖 내숭을 떨지만 내심은 분명하다

손흥민 같은 사람이다

돈과 건강과 용모의 조건을 모두 갖춘 월드클라스급 일등 신랑감임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공자에게 자로가 물어보았다

공자의 대답은 지혜, 재능, 용기, 무소유와 더불어 예악을 내세운다

역시 공자님다운 소리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진 가치라 피식 웃고 말지도 모른다

우리기 속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자책을 하자는 것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인류보편의 가치가 담긴 성인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공자가 제시한 예악(禮樂)에 주목한다

악은 음악만이 아니라 시를 짓고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는 예술적 활동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런데 왜 예와 결부하여 규정을 한 까닭이 무엇일까?

악이 절제되지 않으면 음란이나 방종, 타락으로 흐를 개연성을 경계한 것이다


공자는 인간의 기초적 품성으로서 예악을 강조한 것이다

예악은 욕망을 절제하면서 감정을 순화하는데 서로 보완적인 인간 내면의 보석과도 같은 것이다

예는 내면을 절제하는 자아의 다스림이요, 악은 사회적 공감으로 타인과의 조화로운 관계 확산의 계기가 된다


 

며칠동안 종묘제례악을 듣고 또 들으며 전통음악에 담긴 깊은 사상과 멋을 체험하는 중이다

가장 경건하고 엄숙한 국가의 종묘제례에 음악과 무용이 동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악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도 예와 악이 조화되는 삶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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