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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처참한 참패와 위대한 승리 사이

 

한국 여자 수구팀이 러시아에 1:30으로 패했는데 선수들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으니 놀랍다

주최국에게 주어지는 권리라 첫 출전한 팀이서 승패를 초월한 까닭이다

신생팀의 목표는 한 골에 있었는데 그 목표를 달성한 것이라 기쁨을 맛 본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는 경기 내적으로는 공정한 것 같지만

경기 외적 요인들을 보면 매우 불공정한 경쟁이다

그것은 마치 동화 속의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에 비유할 수 있다

조건이 매우 다른 경쟁자들에게 동일한 피니시 라인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 까닭에 결승점에 대한 고정 관념을 유연한 사고로 대체하면 어떨까?

오로지 승리, 우승, 금메달 대신에 기록 갱신, 참가 횟수 갱신, ~기념 등

자기 나름의 목표와 의미 부여를 하는 것이다

이런 발상은 남을 누르는 상대적이고 객관적 승리의 가치에서

자기 자신의 능력 발휘와 행복을 증진하는 절대적 이고 주관적인 가치로의 이행인 것이다

 

엘리트 체육에서 사회 체육으로의 전환은 바로 이런 맥락이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확 달라질 수 있다

우리 여자 수구 선수들은 이미 그런 이치를 깨닫고 맛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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