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인데도 온난한 날씨라 걷기에 매우 좋다
남덕유산과 월봉산이 우뚝 솟아있고 영각사 고찰이 있는 서상면은 함양의 고원이다
땅은 여인의 입술처럼 촉촉하고 부드러워 어린 초목들을 품을 준비가 되어 있다
농부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며 비닐하우스에 온기가 충만하다
이곳을 부자 동네로 만들어 주는 것은 대단지 비닐하우스만 보아도 수긍할 것이다
서상은 품이 넓어 마을이 곳곳에 있고 드문드문 전원주택들이 멋스럽게 단장하고 있다
서상 저수지는 아직 살얼음판이지만 며칠내로 녹을 것이다
길은 걸어야 내 길이 된다는 말에 공감한다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는 길을 수단화하지만 길의 주인은 아니다
나는 이 길을 두 번째 왕복으로 걷는다
걸으면서 뇌리를 스치는 상념들은 소박하고 건강하다
걸으면서 나는 노마드의 자유를 한껏 누린다 나의 소확행임이 확실하다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작을 패며 (0) | 2021.03.13 |
---|---|
하찮은 일인줄 알았는데 (0) | 2021.02.27 |
산골 사람 (0) | 2021.02.11 |
왈츠곡을 들으며 (0) | 2021.01.23 |
눈보라 휘몰아치는데 (0) | 2021.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