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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흙덩어리와 유착

들깨를 심으려고 밭을 쇠스랑으로 뒤집어 엎을 때 곳곳에 걸림돌이 있었다
가장 완강하게 버티는 덩어리의 중심에는 돌멩이가 있다
어떤 곳에는 큰 돌이 박혀 완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도 있다
스쳐가는 생각 하나가 있다
아! 이 덩어리를 유지 시키는 핵심은 강성 분자로구나
연약한 것들이 강성 분자에게 들러붙어서 보호를 받거나 강성 분자의 위협에 이끌려 달라붙었구나

쇠스랑으로 밭을 뒤집어 놓았었는데도 어떤 곳은 흙들이 똘똘 뭉쳐있다
좋은 밭은 흙의 입자가 잘고 부드러워야 식물의 뿌리가 쉽게 활착하는 것이 농사의 상식이다
단단하게 뭉친 덩어리는 내부의 결속으로 외부의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배타적 속성이 강하다
호미나 삽으로 덩어리를 툭툭 깨부순다
그제야 덩어리는 저희끼리 잡았던 손을 놓고 깍지를 푼다

밭일을 하면서 스쳐가는 이런 생각들이 문득 사람이 사는 세계로 확장된다
나라를 포함한 아떤 집단에도 다양한 소집단의 조직체들이 있다
그런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효능을 발휘할 때 사회는 활성화되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꾀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작용이나 역기능으로 조직간의 유착 현상이 생겨난다
유착이란 조직들이 비정상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형태가 정경유착이다 돈과 권력의 유착이야말로 가장 위협적이고 그 폐해가 사회 전반에 미친다
이런 현상을 막기 위해 법과 제도로만 대처하는 것은 부족하다
이런 유착 현상은 음성적으로 교묘하게 나타나므로 언론이나 시민단체가 선도적으로 활약하여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다

나라 안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이익 단체들이 권력과 유착하려 한다
지지 세력을 확보하려는 정치권의 요구와 집단의 이익 실현이라는 양자의 관계에서 정당과 부당의 경계는 모호하여 논란이 수없이 발생한다
정치 영역은 이래서 복잡하고 난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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