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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정씨 문중기록

친자와 양자

북상면지편찬위원회에서 우리 문중의 무과 급제자인 정동망 선조에 관한 문의가 있어 문중 족보를 열람하다가 양자로 간 선조들을 접하며 이 제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들이 없는 형님께 자신의 장자를 양자로 입양을 시킨 사례를 많이 접하게 된다

아들이 없으면 대가 끊어진다는 이 믿음은 과거에는 흔들리지 않는 철칙이고 신앙과 같은 믿음이었다
가부장제에서 남아를 선호하는 풍토는  다자녀 출산으로 이어지고 어떤 경우에는 아들을 낳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아 출산과 양육의 무거운 십자가를 져야했던 어머니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이런 불행을 막기 위한 대체 수단으로 양자 입양이라는 제도가  있었다


친자식이 조카가 되고 아버지를 작은 아버지로 불러야 하는 것이다
이미 친자로 사랑으로 기르다가 큰집으로 보내며 애틋한 사랑을 표현도 하지 못하고 속마음에만 한정해야했다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처사이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형님의 가계를 이어주려는 눈물겨운 우애의 전형이다
우리 전통사회의 혈통 계승 의식은 절대적 삶의 목표였다 그리고 그것은 남아 위주로 이루어진 것인데 유전적으로 가장 형질이 유사한 대리자를 양도하는 형식을 취한 것이다
이런 관습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에 한정된 것이라 오늘날의 관점으로는 헌법 정신에 어긋난 불법적이고  비인간전 폐단으로 치부됨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과거의 전통 자체를 내재적 관점에서 즉 당시의 사회 구조와 의식으로, 역사적 사실로 폭 넓게 수용해야 할 것이다

혈통으로 낳은 적자와 혈통이 아닌 양자 사이의 적부 논쟁을 떠나 미래사회로 갈수록 입양에 의한 가족이 확대되어 갈 것이다
신의 인간에 대한 아가페적 사랑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자식 사랑이 혈연이라는 운명적 관계 안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스스로의 자유로운 선택에 의해 끝없는 희생을 감수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입양제도는 인간에게 깃든신성이며 고귀한 정신의 보석이다

(정용 의사의 장자인 정상주 선조는 장자인 정이룡 선조를 종형인 정종주 선조의 양자로 보낸다 정동망 선조는 정상주 선조의 차자인 정이호 선조의 아들이다)

(우리 가계는 정이룡 선조의 후손이므로 만월당 정종주 선조와 정렴 선조의 족보상 후손이지만 실제 혈통은 정상주 선조와 정용 선조의 직계 후손이다 )

(정용 선조는 내 13대 조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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