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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아시안컵 관람

아시아인들의 한 바탕 축제이자 경쟁인 아시안컵 축구 경기가 밤잠을 설치게 한다
스포츠를 통해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많은 나라가 참여하는 판에 나라의 이름을 걸고 당당히 참여하여 한 판 겨루어보겠다는 것이다
큰 무다에 등장함으로써 내부의 단합과 결속을 다지는 부수적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타국이라는 타자와 경쟁함으로써 자국을 돌아보고 자리매김을 하게 된다
타자를 통한 자기 이해인 것이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저마다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국토와 인구, 경제력이 탁월한 대국이 있는가 하면 그런 지표상으로 보잘 것 없는 다수의 나라가 있다
국력으로는 비교도 안될만큼 약소국이라 하더라도 스포츠에서는 동등한 지위를 보장해 주니 승부를 떠나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게다가 발로 공을 다루는 축구는 점수가 많이 나지 않아 우연의 효과로 의외성을 많이 띠기도 한다
14억 인구에다 가공할만한 경제력을 가진 중국이 한 도시만한 소국에 쩔쩔 매기도 하니 통쾌한 면도 있다

체력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근대화를 추동하던 덕분인지 우리의 축구 실력이 상당히 강해 스포츠 팬들을 흡족하게 한다
세계적으로 축구 시장은 호황이다 자본주의와 결합한 축구 산업은 월드컵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강화되고 성장하는 스포츠 산업이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소질과 능력으로 교육받은 선수들이 외국의 일류 시장에서 몸값을 올려 스포츠 영웅으로 활약하며 부와 명예를 쌓아올리는 월드 스타를 여럿이나 보유한 나라라 팬들은 신나고 즐겁다
그러나 이런 극소수의 영광을 쫒다 실패와 좌절을 겪어야 하는 다수의 고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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