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남들이 감히 상상도 못하는 일을 벌이는 모험적 천재요 예술적 테러리스트요 몸으로 공연하는 전위적 행위예술가다
1998년 그가 택한 무대는 백악관 만찬장이었으며 조연은 미국 대통령 부부와 고위급 인사들 관람객은 의장대원들이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악수를 하려고 하자 일어서며 허리띠 없는 바지가 아래로 흘러내렸고 속옷을 입지 않아 남자의 알몸이 노출되는(알 몸을 노출하는) 짧은 퍼포먼스였다
우연이 빚은 실수인지 의도된 행위인지 백남준은 끝내 함구했고 많은 사람들이 세기적인 퍼포먼스었다고 천재의 해학에 통쾌한 박수를 보냈다
사랑방 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