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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무위의 관조

지혜로운 말씀이 따갑게 내 영혼에 죽비를 내리친다

행위하는 삶은 종교에 이르는 통로를 봉쇄하는 것이란다 슐라이어마허는 종교를 모든 행위를 거두어 무한한 것을 경탄하고 직관하기라고 한다
행위하는 사람은 목표에 집착해 전체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생각하는 것이라곤 고작 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뿐이라고 한다

종교적인 것의 근원은 직관과 느낌이다 하늘에 뜬 무수한 별들을 경탄하며 오래 바라보고 한 송이 꽃에서 아름다움에 빠져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느낌에 있는 것이다

자연에 귀를 기울이자 나 자신을 생산하고 전시하는 일에 치중하면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것이다
아이처럼 수동적이고 순진무구한 마음으로 나 자신을 잃어버리는 무위의 관조에 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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