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곡의 글방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계천-도심의 오아시스 https://youtube.com/shorts/nqC7ROib9e4?si=NuQWarNfMRSbCN9y청계천 맑은 물에 관광객들이 발을 담그고 도심 안의 휴식으로 힐링을 한다 하얀 드레스를 입은 백로가 발을 담그고 고도의 집중력으로 기다리더니 긴 부리로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아챈다 일격을 당한 물고기가 파르르 몸을 떨며 탈출을 시도하지만 꽉 다문 부리는 벌어지지 않는다물고기의 저항이 무력해지자 머리부터 들어가게 먹이를 방향 전환 한 후에 꿀꺽 삼키고는 긴 목을 쉽게 넘어가도록 목짓을 하고 물 한 모금을 삼킨다구경을 하던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치기도 한다 이 풍경은 마치 영화나 소설의 한 장면이 아니라, 특별 이벤트로 만들어진 세트가 아니라 실제의 풍경이다메가시티 안에 이렇게 잘 디자인된 하천이 흐른.. 더보기 두꺼비의 축일 어둑하고 음습한 하늘 아래, 장마로 축축한 땅은 두꺼비의 길이다 동굴 속에 은신하며 태양과는 영원히 화해하지 않는 이 족속이다두꺼비가 은신처에서 나와 천천히 걷고 있다온 몸이 마르지 않게 끈적끈적한 바디 크림을 바르고 잠깐의 외출을 한다얼마나 이 날을 기다린 것인가!자신을 말려 죽이려는 태양의 열기를 피해, 그늘지고 습한 비밀의 아지트에서 꿈꾸던 이 외출은 이들의 축일이다밭가에 출현한 두꺼비 한 마리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바라보며 사유한다운명의 장난으로 하나이자 전체인 헨카이판에서 추방을 당한 신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원래는 선과 악, 사랑과 증오, 밝음과 어둠, 뜨거움과 차가움, 마름과 습함으로 분열되고 분리된 세계가 아니었지태양의 신 아폴론이 강의 신인 페네이오스의 딸인 아름다운 미녀인 디프네.. 더보기 웰페어와 웹페어 기본소득은 아무 조건 없이 일정한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편중된 부를 재분배하여 경제적 불평등이나 사회적 위화감을 완화하기 위한 방책이다자본주의 체제에서 자유 경쟁으로 부를 축적한 개인이나 기업들의 성과는 순전히 그들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논리다그들이 부를 축적하는데 유리한 제도나 사회적 조건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것이다노동자들이 땀 흘려 일하고 노사관계가 안정되어 가능했던 것이다그리고 소비자들의 구매가 없었다면 아무리 좋은 물건도 무용지물인 것이다그리고 사회적인 불안정으로 혼란에 빠지면 기업 역시 침체나 도산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그래서 국가 권력으로 법과 제도를 갖추어 모든 시민들이 최소 생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이 제도가 각각 장단점이 있어 논쟁의 소지가 되거나 심각한 갈.. 더보기 기록하는 사회 어디서인가 나를 간단히 소개하는 기회가 와서 얼떨결에 블로거(blogger)라고 한 적이 있다블로그라는 가상의 공간에 삶의 이야기들을 담아 올리는 네티즌이라는 것이다블로거는 기록하는 사람들이다예전에는 종이나 천, 나무 등에 표시를 하는게 일반적이었다 종이가 없던 원시 시대에도 기록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있어 문자를 대체하는 상징적인 그림으로 표현하고 기록했다사냥감을 포획하여 배부르게 먹고 춤추는 사건이라든가 일족들의 제사와 같은 경이롭거나 기념할만한 사건들을 보존하려는 본능적인 일종의 기록 행위라고 할 수 있다기록은 오래오래 남겨두어 사건을 영원화하려는 것이다기억의 한계를 극복하여 결과적으로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기록을 용이하게 하고 저장하여 타인과 소통하는 놀라운 변혁이 정보통신기술(ICT)이라는 이.. 더보기 살아있는 것들의 공화국 살아있는 것들의 공화국, 한 사람이 물조리를 들고 부지런히 오가는 밭, 넓다란 파라솔을 쓴 토란, 멀찌감치 산등성에서 거주하는 큰 키의 낙엽송, 그 우듬지에 앉아 왁자지껄한 뻐꾸기 노마드들가리올 마을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동민이자 이 세계의 시민들이다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소통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이 시민들이 공유하는 대지는 넓고 비옥하며 창공은 높고 비어 모든 시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대지에 붙박거나 이동하며 사는 것들과 유유히 창공을 날아다니는 것들, 제각기 살아가는 꼴은 달라도 지금 여기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점은 공통적이다어떤 시민들도 고유함을 내세울 자유와 권리가 주어진다 그러나 어떤 시민도 우월한 지위에 있지 않다이 공화국은 서로가 다른듯 하면서도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의 평등한 .. 더보기 관조한다는 것 관조란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 너를 보는 것"이라는 노발리스의 말을 음미한다이렇게 단순 명쾌한 상징 논리로 관조를 말하다니...... 관조의 정수를 마치 선승처럼 읊는다노발리스의 뛰어난 통찰력이 보인다 그의 정신적 깊이와 낭만적 표현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나온다관조는 외적으로 행위하지 않을 때 이루어지는 내적 사유다보통 외적 행위를 멈추면 상황의 추이를 관망하는 수동성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 관조는 정신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외적 행위를 멈추는 능동적인 사유 행위인 것이다내가 아닌 우리가 된다는 것은 자아의 경계를 벗어나 타자와의 연대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여기서 타자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자들이다 사람만이 아니라 동식물, 돌, 구름, 바람, 별 모두를 포함한다내 안에 머물러 있을 때 세계 속의 수많.. 더보기 딱지치기의 추억 어릴 적 한 시절에는 딱지를 접어 딱지치기 놀이를 하곤 했다 딱지는 종이접기의 완성품이고 딱지치기 놀이의 밑천이기도 했다그 때는 딱지를 만드는 열정과 즐거움이 있었다 많은 딱지를 가지면 든든했고 친구들이 부러워해서 세상의 모든 종이는 딱지의 재료로 여겼었다종이가 귀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놀이가 없어 생활주변에서 놀이를 찾고 놀이에 푹 빠지며 건강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딱지를 접는 과정에서 무작정 많이만 만드는 게 능사가 아니라 유용성에 대한 진지함이 있었다어떻게 하면 내 딱지는 상대의 뒤집기 공격을 잘 버텨내고 상대를 공격할 때는 강한 힘으로 충격을 주어 뒤집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그런데 이 점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는 것이었다내 딱지가 힘을 쓰자면 종이를 여러 장 겹치거나, 두께가 두터운 종이상자 .. 더보기 가난해도 배울 점 많은 쿠바인들 어느 여행 유튜버의 쿠바 여행 동영상을 보다가 놀랍고 의아하고 감동적인 장면들을 본다쿠바는 공산주의 국가라 물자가 매우 부족하여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해 국민들의 경제생활 수준이 낮다국민의 70%가 하루에 2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야 하는 중남미 최빈국으로 전락한 나라다독재 정치와 외국의 지배에 속박되어 쿠바인들의 가난뱅이로 절대 빈곤을 벗어나지 못하는 생생한 현실을 목도하니 마음이 아프다젊은 유튜버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아닌 현지인들의 도시와 삶을 체험하며 구독자들에게 쿠바 국민들의 생활상을 소상히 알려준다쿠바는 매우 폐쇄된 체제로 여행을 하기 힘든, 위험한 나라로 막연히 알고 있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로컬 음식값은 매우 저렴한데 식당은 낡고 보잘 것 없다 현지인들은 특별한 일이.. 더보기 이전 1 2 3 4 ··· 8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