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면서 매 순간의 자연스럽고 소박한 욕망에 충실하기에 내게 주어진 시간들은 여유롭다
오늘도 무슨 계획이나 약속을 하지 않아 자유롭다
어디로 갈까?
으응 창포원이 좋겠네
허리에 차는 작은 팩에 폰과 이어폰을 넣고 가려다가 음료와 삶은 고구마 한 개를 넣기로 즉각적으로 정한다 그러면 백 팩이 있어야겠구나
이왕 팩을 메었으니 빈 자리도 있는데 작은 책 한 권이 따라가겠다고 졸라 허락했더니 이번에는 돋보기가
'흥 나를 데려가지 않고는 못 배길 걸'하며 동행이 된다
그러는 사이에 등짐이 늘어난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사람은 등짐이 가벼워야 한다는 내 나름의 생활 철학을 가지고 사는데 하찮은 것들이 방해를 한다 나는 아직도 진정한 보헤미안이 되지못한다
그러나 <삶은 심플하게 생각은 깊게> 라는 현자들의 가르침을 간직하고 있다

합수 다리 아래에 주차를 하고 황강 둑길을 걸어서 남하 다리를 지나 창포원까지 걸어서 간다
이 코스는 내가 즐기는 명상의 길이자 운동에도 유익하다 오가는데만 왕복 2시간 코스인데 공원에서 여유롭게 산책을 하면 한두 시간이 더 필요하다
창포원이 생겨서 더욱 이 코스를 애용한다
거의 혼자서 다니는 까닭은 제일 자유롭기 때문이다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높은 볼륨의 확성기 소리가 사람들을 유혹한다
나는 소음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가장자리 길을 택한다
창포원 연못 가장자리에 노랑 꽃창포가 무수히 피어있다
초록 잎에 노란꽃 두 원색이 강렬함을 준다
초록은 자연의 회복력이라는 놀라운 효과를 준다 지천으로 돋아나는 초목들의 초록잎은 생명의 색이다
초록 잎에 핀 샛노랑 꽃은 바라보는 이들에게 시각적으로 강한 자극을 준다 눈에 확 띄는 노랑색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느낌을 준다
창포원을 산책하는 사람들은 넓은 연못에서 자라는 수생식물들의 생태와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수준이 높아질수록 매력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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