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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멍때리기 - 하염없이 머무르기

'멍때리기'라는 신조어의 다소 생소한 여가 형태가 현대인들에게 부각되는 것이 흥미롭다
복잡한 시대에 적응하며 살다보니 뇌가 혹사 당하는 까닭이다
많은 정보를 신속하게 얻기 위해 여러 정보 매체와 소통하는 기능을 배워야 하고, 정보의 바다를 탐색해야 한다


어린 시절의 대목장에서 사온 설빔은 무위의 선물이었다
무의도적이고 자연적으로 받은 선물이었기에 오로지 큰 기쁨과 감사함뿐이었다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의 브랜드를 따져보고 여러 상품을 철저히 비교하며 고뇌에 찬 결단으로 구매하는 유위의 소비를 한다

멍때리기는 유위에서 무위로의 전환이다
이런저런 생각없이 텅 비워두기를 실천하는 것이다
멍때리기는 하염없이 머무르기다
몇 시간을 멍때린 후에 인근의 맛집을 가려는 잔 꾀는 진짜 멍때리기가 아니다
늘 바쁜 일상과 소비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기다림의 끈기가 없어 멍때리기조차 소비하려고 한다
이런 멍때리기조차도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보려고 할만큼 자본주의는 집요하다
멍때리기 좋은 장소가 여기 있어요 멍때릴 때는 이런 커피가 최고랍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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