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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당의 문인화방

깃발전에 참여한 운현화실 회원 몇 분

 

서예협회 경북도지회 초대작가 깃발전, 5일 개막
13일까지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덕동문화마을 일원서
道서예대전서 발굴한 작가들의 작품, 족자·깃발로 제작해 전시
올해 주제로 '구곡' 선정, 서천폭포·합류대서 퍼포먼스 선보여
용계정·덕계서당 등서 5·6·12·13일 선비문화·탁본체험도 진행
경북신문 기자 / 입력 : 2015년 09월 03일(목)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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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전 전경

ⓒ (주)경북신문사

서구의 작가들이 서예(書藝)에서 느끼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순간적인 붓놀림으로 완성되는 '시간성' 즉 '일필휘지(一筆揮之)'의 에너지라고 한다. 20세기 추상미술이 점·선·면·색 형태라는 기본 조형요소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라고 할 때 추상미술의 원류는 동양의 서예와 맞닿아 있음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2015한국서예협회 경상북도지회 초대작가 깃발전'은 400년 덕동의 선비문화에 현대서예의 접목을 통해 서 예술로 승화되는 과정을 관람객들에게 직접 선사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편집자 주>

 오는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덕동문화마을 일원에서 '(사)2015한국서예협회 경상북도지회(회장 박정만) 초대작가 깃발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연과 역사·인간과 문화가 함께 공존하며 400년 선비의 덕이 숨 쉬는 덕동문화마을에서 열린다는 점이 큰 의미를 더하고 있다. 덕동의 선비문화에 현대서예가 접목해 전통을 유지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체험을 몸으로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주옥같은 문장을 서 예술로 승화시킴으로서 서예가 옛 덕동의 전통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과의 가교역할을 하고, 또 덕동문화마을에서 아름다운 숲과 전통고택과 선비문화가 어우러진 격조 높은 아름다움을 새롭게 창조해 현대인들은 도시생활의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경상북도서예대전에서 발굴한 초대작가들의 개성있는 작품을 족자와 깃발로 제작해 덕동문화마을의 고택, 정자 및 아름다운 숲에 설치해 전시하며 주제를 정해 서예작가들이 현장에서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2015년의 주제는 덕동마을 일원에서도 경관이 수려하고 의미가 있는 덕연구곡(德淵九曲), 삼기(三奇) 팔경(八景)의 경승지 중에서 구곡을 올해의 주제로 정하고, 그 중에 삼곡(三曲) 서천폭포(西川瀑布), 육곡(六曲) 합류대(合流臺를)를 작가들이 현장을 보고 느끼면서 일필휘지로 퍼포먼스를 펼치게 된다.
 관람객을 위한 체험행사는 덕동문화마을 내 용계정과 덕계서당, 포사 등에서 오는 5일과 6일, 12일, 13일 4일간 진행된다.
 마을역사와 전통예절교육이라는 내용으로 부채에 본인이 직접 붓으로 작품을 만들어 가져 갈수 있는 '선비문화체험'과 옛날 조상들이 책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목판에서 탁본해보는 '탁본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 박정만 한국서예협회 경상북도지회 회장

ⓒ (주)경북신문사

■2015한국서예협회 경상북도지회 초대작가 깃발전이 열리는 '덕동문화마을'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1리에 소재하고 있는 덕동(德洞)문화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세계에 알려지게 된 양동(良洞)마을(경주시 소재)에 살던 사의당 이강(1621~1688)공께서 360여 년 전에 거처를 정해서 세거(世居)하게 된 여강이씨(驪江李氏)의 집성촌이다. 
 마을 입향조이신 사의당 공은 조선시대의 대유학자 회재(晦齋) 이언적(1491~1553)선생의 동생이신 농재(聾齋) 이언괄(1494~1553)선생의 현손되시는 분으로서 이 마을 형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다.
 이 마을은 문화부가 지정한 문화마을로 '국가지정 명승지 제81호'로 지정된 곳이며 '용계정'(경북도 유형문화재 제243호), '애은당'(경북도 문화재자료 제80호), '사우정'(경북도 민속자료 제81호), '여연당'(경북도 문화재자료 제206호), '오덕리 근대한옥'(경북도 제373호), '덕계서당'의 유형문화유산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52호로 지정된 덕동문중 소장 고문서 67점 등의 유형 문화재를 보유한 곳이다.
 또한 이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기북면 전역은 문헌상으로만 전해 내려오던 역사상의 공업단지인 부곡(部曲)의 옛터가 국내 최초로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아울러 이 마을에는 소나무 군락으로 형성된 많은 숲이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마다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마을의 숲은 곧 마을의 역사이고 아울러 생활의 공간이다. 마을 숲 자체가 주민들의 역사와 삶으로 직결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큰 숲으로 정계(亭契)숲, '도송(島松), 섬솔밭', 송계(松契)숲이 있다.
 덕동민속전시관은 마을의 현판, 고서적, 농기구류, 생황용구 등의 귀중한 마을 유물들을 한자리에 모아 잘 보관 전시해 오고 있다. 덕동민속전시관은 1992년도에 문화부 지정 시범문화마을이 되면서 지원된 예산이 유형이나 무형 문화자산전승 어느 쪽으로 활용해도 무방했으나 동민들과 협의한 결과 마을회관을 겸한 덕연관(德淵館)을 짓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1층은 회관으로 2층은 유물전시관으로 하고 마을의 유물과 농기구 등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 후 수집된 것들이 많아져 보관할 장소가 협소해 2003년도부터 공사를 시작해 2004년 5월 5일 목조로 된 현재의 덕동민속전시관이 준공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체험행사가 열리는 용계정과 덕계서당, 포사
 '용계정'은 계천이 굽어보이는 높은 벼랑 암벽에 세워진 정루로서 마을 입향조(入響祖) 사의당(四宜堂) 이강공께서 1687년 기공해 1697년에 완공한 건출물이다.
 당시 정루 이름은 '춘하추동 사계절 변함없는 만상의 조화'를 뜻하는 사의당이라 지었다.
 사당(祠堂)인 세덕사(世德祠)의 건립 계획을 하면서 사(祠)·당(堂)·루(樓)의 규모를 갖추고자 사의당을 중수해 연연루로 현판을 바꾸고 또한 명흥당(明興堂), 진덕재(進德齋), 면수재(勉修齋), 입덕문(入德門)을 신축하게 되니 비로소 완벽한 서원규모를 갖추게 됐다.
 현재 보존되고 있는 당시 현판의 글씨를 보면 세덕사는 예조판서 강서황, 명흥당은 한성부판윤 이익회, 연연루는 이조판서 조윤형 등 명실 공히 한 시대를 풍미한 명문대가들의 웅획으로서 당시 위용을 가히 짐작할 수 있다.
■올해 깃발전의 주제 구곡(九曲)은 어떤 곳?
 경관이 수려한 아홉구비의 계곡 가운데 1곡은 덕동마을을 지난 물이 넓은 반석을 통해 자연스럽게 잘 흘러가도록 해 자연과 인류에 이롭게 하는 그 가관을 기려 수통연(水通淵)이라 하고, 2곡은 마을 초입 용계천에 입지한 너른 거북 형상을 한 바위 위에 앉아서 흐르는 물을 보면 진심 수양을 하는 계기가 되리라 해서 막애대(邈埃臺)라 불린다.
 3곡은 마을 뒤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물이 용계정의 서쪽 암반에 떨어져 흘러 용계정의 운치를 더하게 하는 서천폭포(西川瀑布). 4곡은 섬처럼 형성되어 가꾸어진 소나무 숲으로 섬솔밭으로 불리는 도송(島松). 5곡은 마치 고기가 연이되어 날아 오르는 곳 같다는 곳으로 용계정과 마주하고 있는 바위 절벽인 연어대(鳶魚臺). 6곡은 두 줄기 물이 흘러 내려오다 한 곳으로 한쳐져서 웅덩이 되어 비로소 한 줄기 용계천을 이루게 하는 합류대(合流臺)라고 한다. 7곡은 넓은 곳에 한무리 구름이 되어 피어오르는 연못 같아서 큰 웅탕으로 불리우던 운등연(雲騰淵). 8곡은 용이 누워 있다 승천했다고 할 정도로 너른 바위로 둘러싸여 진 폭포로 되어 있는 와룡암(臥龍巖). 9곡은 마치 농기구의 한종류인 가래로 떠서 들어낸 곳 같은 암반 삽연이 있다.
장성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