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 전에 경주문화 엑스포장에 구경을 갔다가 산중턱에 위치한 솔거미술관을 찾았다.
서한당과의 동행에서 미술관을 찾는 일은 최우선 목표다.
전시장을 꼼꼼하게 살펴가면서 수묵화 대작들을 접하게 된다.
박대성 화백의 작품 앞에서 깊은 인상과 감동이 충격처럼 다가왔다.
자신의 평생에 걸쳐 혼신의 정열로 그린 작품 830여점을 기증한 작가 앞에 고개가 수그러진다.
그는 오늘을 사는 신라인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지금도 남산 한 쪽에 살면서 불교 작품을 위주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신라의 혼을 가진 분이다.
대부분의 그림은 남산과 신라인들의 찬란한 문화 유산이 소재다.
전통적인 수묵화 재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독특한 기법으로 단순화한
신라의 이미지들이 선명하고 친근하게 다가왔다.
그의 그림에서는 석공의 정 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의 그림에서는 남산을 순례하는 발걸음 소리가 아스라이 들려온다.
그의 그림이 풍기는 묵향에 흠뻑 잠기며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한다.
청도 출신인 그는 해방둥이로 태어나 6.25 동란에 팔 하나를 잃었다.
제도권 교육 대신에 한학과 독학으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
오로지 뚝심으로 무한한 경주 사랑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자기 세계를 구축하여
화단의 거장으로 우뚝 서 있는 분이다.
경주에 가는 이들에게 솔거 미술관에 가기를 권한다.
경주에 가면 □□□화백의 그림을 감상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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