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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사무사(思無邪)(논어공부 5)

논어의 명언 한 구절을 오늘의 마음의 양식으로 삼는다.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思無邪는 생각에 사악함이 없다는 것이다.

공자는 시경 3백편을 한마디로 대표한다면 사무사라고 하였다.

 

 

 

 

 

생각이 그릇되지 않고 삿되지 않는 마음!

내가 언제 그런 적이 있었을까?

 

이미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갓난 아기 시절 빼고는

그런 적이 없었다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진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아도 욕심 많았던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

바르고 정직하게 살아라.’는 어버이 말씀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었다.

그릇에 담긴 음식을 여럿이 나누어 먹을 때마다

눈을 두리번거리며 내 몫을 계산하던 사특함이란......

 

성년이 되었어도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지 못하고

흐트러진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잡되고 간사한 생각에 머물렀던가.

교만, 독선, 아집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부끄럽고 헛된 삶이 부지기수였던 것을......

 

 

 

 

윤동주 시인이 부럽다.

그의 순결하고 천진한 영혼에서 읊은 시는 보석처럼 영롱하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

 

 

 

나도 저렇게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진정으로 부끄러워할 것을 당당히 고백하고

눈물을 흘리며 참회할 수 있기를

나도 그처럼 당당하게 주어진 삶을 걸어가기를

 

그리하여 마침내 죽는 순간에

두려움 없이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