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향선생께서 임종하시기 며칠 전에 문인화 스승이신
창현 박종회 선생께서 포항 선린병원을 찾아가 문병을 하신다.
운향선생은 스러져 가는 몸을 일으켜 머리 매무새를 가다듬은 후
정중하게 2년 연하의 스승을 맞아 고별 인사를 나누게 된다.
당시 그 광경을 지켜보면서 서한당은 말로만 듣던 창현 박종회 선생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평소에 운향 선생께서 문인화단의 동정을 틈틈이 알려 주었고
특히 남종화의 한국적 맥을 이루시는 창현선생을 흠모하던 터였다.
운향선생은 서울까지 가서 창현선생께 그림 공부를 하며
보고 듣고 배운 것을 조곤조곤 서한당에게 들려 준 것이다.
서한당은 스승의 스승이신 창현선생에 대한 존경심과 예우를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다.
운향 선생의 이심전심과, 서한당의 간곡한 부탁으로
졸지에 스승을 잃은 제자들을 창현선생께서 거두시게 된다.
우리의 화단에 이렇게 드라마틱하고 아름다운 장면이 있을까!
서울에서 포항까지 천릿길을 오가시며 매월 1회 지도하시겠단 약속을 하신 것이다.
스승과의 사별 후 동요하는 일부 회원들이 떠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운현문인화 연구실로 개명한 것이다.
운향과 창현의 아호를 한 글자씩 취해 만든 것이다.
운향선생 유작전을 열어 스승의 유지를 살리고
새 출발의 신호탄으로 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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