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을 만드는 일은 하나의 풍경을 연출하는 작업이다.
생활 속에서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대한 창조적 활동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전업 작가들이나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의 독점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작업인 것이다.
특별하지 않아도 좋고 그저 마음 닿는 대로 이리저리 임기응변으로 꾸며본다.
중요한 것은 이런 작업의 주체가 전적으로 자신이라는 점이다.
그렇기에 돌 하나 초목 한 포기에도 내 정성과 노력이 배어 있다.
위에는 배롱나무에 홈을 판 것을 이용했고
아래는 호스를 대나무 안으로 삽입할 것이다.
길을 가다가 손가락 굵기의 수양버들 가지 한 개를 잘라와서
꺾꽂이를 했더니 2년여가 지나자 아이 손목만큼 굵어지고 멀쑥하게 키가 커서
연못가에 심었다.
남천 5그루, 은방울꽃 4포기, 옥잠화 11포기, 비비추 1포기를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