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의 한 켠에 방치해 두었던 머루넝쿨 몇 송이가 열매를 달고 있다.
잔 가지들이 아무렇게 눌리고 헝클어져도 제 속성을 잃지 않는 모습에
소홀하게 대했던 점을 미안해 하며 지지대를 만들어준다.
바닥에는 조개나물을 심고
앞줄에는 키작은붓꽃을 심는다
가지들이 의지할 수 있게 끈과 쇠줄로 길을 만들어 준다.
덩굴식물들은 척추뼈가 없으므로
크고 단단한 나무나 바위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지만
가지 끝에 달린 억척 같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보기가 좋다.
잡초 더미를 말끔히 정리한 것도 그렇지만
이 작은 공간이 상생의 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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