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글방

밈(Meme)에 대하여

 

화장에 몰두하는 여인들은 자신의 겉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려고 한다.

자신의 결점을 진한 화장으로 감추고 백옥 같은 피부로 머리칼이며 이목구비를 예쁘게 단장하여 뽐내려는 것이다.

게다가 화려한 옷을 입고 남의 눈에 띠는 선글라스를 끼고 거리로 나선다.

자신을 바라보는 뭇 선망의 눈초리를 의식하며 행복해 한다.

남들이 쉽게 구입하지 못하는 명품백을 걸치거나 외제차를 타고 있다면 그런 효과는 더욱 상승될 것이다.

 



아름다워지려는 것은 인간만의 욕망이 아니라 모든 동식물이 가진 본성이다.

수컷 공작새가 날개로 현란한 문양을 펼쳐서 흔들어대는 것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뭇 꽃들이 펼쳐내는 화려한 색과 모양과 향기 또한 그렇다.

이런 자연의 속성을 가만히 사유하다보니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

유전자의 전달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것이다.



 


새도 꽃도 사람도 자기가 가진 고유한 형질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하려고 한다.

 이 사명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절대적인 것이다.

그런데 동식물들은 생명체의 핵심인 DNA 전달이 목적이지만 인간에게는 보다 복잡한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신체적인 유전자 진(Gene)을 전달하는 것은 교미나 결혼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사람은 문화적 유전자를 모방하거나 전달하는데 직접적 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유행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옷을 입고 말투를 흉내 내고 집을 짓는다.



 


(Meme)이라는 용어는 영국의 리차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라는 저서 속에서 주장한 용어다.

문화적 유전자란 뜻인데 진화는 유전자간의 경쟁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한다.


문화는 모방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기술, 행동, 패션, 사상, 건축 등에서

문화적 요소가 모방되고 변형됨으로써 문화가 확산된다는 것이다.

특히 SNS가 급속도로 확산됨으로써 문화적 유전자가 일시에 넓게 확산된다고 한다.


사이라는 가수의 강남 스타일이라는 독특한 춤은 온 세계인들에게 확산되는 매우 우량한 한 밈이 되었다.

세계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그 밈을 모방하고 변형하여 문화를 전달하는데 흥미롭게 참여한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사람들이 문화의 변형과 복제가 이루어지는 밈의 세계에 살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그렇다.

 


'청곡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은 잔소리쟁이  (0) 2017.08.03
머드 축제(1)  (0) 2017.08.02
I am I  (0) 2017.07.02
새벽기도  (0) 2017.06.29
정월대보름에  (0) 2017.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