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가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북측 대표단과 기념 촬영을 한 배경 글씨 한 점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반가운 그 글씨는 이 시대의 참지식인으로 존경받는 신영복 교수의 글이란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한반도가 격랑 속에 휘말려 있는 작금의 위기 상황이 이 한 글자에 나타난다.
그리고 어떻게 타개해야 할지를 보여주는 해답이 이 한 글자에 나타난다.
통(通)이란 한자 뒤에 한반도를 그린 작품이다.
글인듯 그림인듯.....
저렇게 잘 쓴 글씨를 바라보는 일은 기쁨이다.
우리 민족의 현대사에 길이 남을 역사의 한 장면이라는 것을 나는 직감한다.
만 2년 전에 작고한 신영복 교수님의 선견지명 앞에 소름이 돋는다.
이 글은 원전은 주역이다.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간다
통한다는 것은 개체가 단일자, 단독에 머물지 않고 타자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방과 변화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먼저 변화해야 할 것은 자신인 것이다.
한반도 위기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이 시대의 절재절명의 과제다.
자칫하면 전쟁이라는 파멸적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을 극복하자면 서로가 변해야 한다.
남과 북은 상대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자기가 먼저 변해야 한다.
상대를 역지사지 하며 공동의 번영을 위해서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는 일이 우선일 것이다.
변하기 위해서는 남과 북, 그리고 관련 당사국들끼리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야 함은 당연하다.
통해야 오래 간다는 것은 우주 자연의 근본적인 질서다.
우리가 불신과 갈등의 벽을 허물고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고 소통하고 교류할 때
분단이 정상적으로 되돌아 가고평화가 유지되어 통일된 민족국가로 번영과 행복을 누릴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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