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있다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상대를 배려하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
말을 하기보다 들어주기를 좋아하고 소리내어 웃기보다 빙그레 미소짓기를 좋아하는 사람
말을 한다해도 말수가 적고 조곤조곤 속삭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여럿이 있는데서 있는둥 없는둥 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결같이 은근하여 오랜 친구가 되는 사람이 있다
꽃 중에도 그런 꽃이 있다
화려하기는 커녕 왜소한 몸에 억척같은 의지로 땅에 바짝 붙어서 자라는 풀
잡풀과 섞여 있어도 당당하게 자라고 혹한이나 폭서에도 말라비틀어진 적이 없는 풀
몇년동안이나 내 관심에 벗어나도 서운한 표정 한 번 보인 적 없는
그 이름 백두산애기세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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