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미색으로 갈아입은 으아리가 펜스에 기대 개화한다
4월의 야산, 덩굴 우거진 풀섶도 마다않고 아름다운 자태를 흐트러트리지 않는 으아리다
으아리는 단아하고 청순한 자태를 조금도 뽐내지 않는다
화려한 색으로 치장하지 않아도 그윽한 기품이 풍겨진다
오늘은 페스 앞에 의자를 놓고 으아리와 동석을 하고 싶다
4월의 볕을 듬뽁 받으며 텅 빈 마음으로 으아리와 마주하며 고운 마음에 젖고 싶다
저렇게 가녀린 몸매에서 저리도 풍성하게 꽃을 피우는 것이 경탄스럽다
간간히 바람 불어와 작은 이파리들이 춤추듯 흔들리고, 내 옷에 향기 배이면 좋겠다
조금 더 바램이 있다면 청아한 소리를 지닌 새 한마리가 날아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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