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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삽질을 하면서

 

 

여보게!

농사를 짓는 일이 평화로운 일이라고 여기는가?

나는 오늘 삽질을 하다가 깨달았다네

그건 땅의 혁명을 도모하는 일이라네

위와 아래를 뒤엎는 엄청난 거사를 통해 땅이 새롭게 태어난다는 것을 알았네

기득권을 누리던 지상의 흙은 다시 지하의 암흑으로 돌아간다네

억눌려서 굳어진 덩어리가 파헤쳐져서 눈부신 태양의 위무를 받는다네

 

대자연의 진리는 어려운 것이 아닌 것 같다네

우리가 늘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내 마음의 밭에 끊임없이 삽질을 해야할 것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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