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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명화감상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의 두 사람

 

 

데이비드 호크니의 「수영장의 두 사람」을 나름대로 감상한다

아마추어의 호기심으로 그저 감상하는 수준이라 전문가의 해설과는 거리가 멀다.

 

영국의 팝아티스트로 명성이 높은 작가로 그림만이 아니라

사진,판화,데생,영화,일러스트레이션,무대장식 등의 다양한 매체로

넓은 활동을 하며 도전적이며 실험적인 화가로 존경을 받는 분이란다

 

그림이 채도가 높은 원색에 가까운 색을 사용하여 가볍고 선명한 느낌을 준다

이런 기법이 자칫하면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자신의 화풍으로 절묘하게 구사하고 있다

 

화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수영장이다

수영장 너머는 여러 산이 겹쳐진 광활한 풍경이 상대적으로 축소되어 있다

작가는 면적으로 치자면 비교도 안될만큼 좁은 수영장에 우리의 관심을 집중 시키려한다

 


작가 자신일 수도 있는 화중 인물은 수영장에 잠수 중인 사람을 응시하고 있다

무슨 이야기를 전하려는 것일까?

 

화면의 구도를 보면는 이중적이다

자연-문명,본능-이성,시골-도시, 객관-주관,원시-현대 등으로 양분할 수도 있겠다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지혜와 노력으로 자연을 개조하여 이루어 낸 성과를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우리의 내면이 한쪽으로 치우쳐있음을 이야기하려는 것일까?

자연과의 진정한 동화와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물질적이고 쾌락에 탐닉하는 문명의 부작용과 일탈을 고발하려는 것일까?

 

작가는 풀장을 즐겨 그린 적이 많다고 한다

저 멀리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산들이 가까이에는 인공적인 풀장이 있으니 자연스레 대비가 된다

내 마음은 호수라는 비유가 있는 것처럼 풀장은 우리의 내면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원래 있는 그대로의 상태인 자연적인 세계보다는 인위적인 문명에 너무 기울어져 있는 우려를 전하려는 것이 아닐까 한다

 

한 시대의 내면적 불균형을 드러내면서 타이르는 것이리라

그러면서 좋은 예술작품은 우리를 균형적 감각을 가져야 한다고 설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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