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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거석 앞에서

저 봐라!
바위는 나이가 들수록 둥글어진다
모나고 예리한 부분을 풍상에 깎으면서
유순하고 부드러워지는 중이다


저 봐라
바위는 나이가 들수록 푸석푸석해진다.
쇠처럼 단단하고 질긴 제 속을 허물고 삭이면서
마침내 부서지고 갈라지는 중이다.


거대하고 높이 솟은 제 몸을 허물어
끝없이 낮아지려는 것이려니

아이야!
저 앞에서는 가쁜 숨을 멈추고

네가 디디고 선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아라 


 

(PAULOS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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