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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복을 많이 지으라는 벗의 덕담

 

오랜 벗 동곡은 새해 인사에 복을 지으란다

그저 막연하게 복을 기다리지 말고 복을 누릴만한 요인을 스스로 만들어 가자는 권유이기도 하다

늘 겸손하고 온화한 낯빛으로 사람을 대하는 친구의 말 한마디도 가벼이 여기지 않으며 수다를 늘어 놓는다


 

사람들은 복을 간절히 원한다

불완전하고 유한한 인간이기에 복을 바라는 마음은 숙원이다

 

가장 큰 복은 무엇일까? 생명체로서의 완전하고 충만한 상태를 유지하는 건강이 아닐까?

무병장수의 꿈도 선천적이고 우연적인 것만이 아니다

합리적 이성의 지혜로 질병을 연구하고 굳건한 의지와 노력으로 현실화하고 있으니 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은 관계의 원할성이 또 하나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일상 생활에서 말과 행위로 사랑과 유대의 끈이 실하고 품격이 있다면

정신적 충일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다른 사람도 나를 그렇게 대우하는 것이다

내가 남으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서는 남을 먼저 존중해야 한다는 보편적 도덕률에 바탕을 두어야 할 것이다

여기서도 복이란 것은 그저 외부에서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삶은 오묘하여 뜻하지 않은 행운이 깃들기도 한다

재물을 모으고 출세를 하는 과정이 인과율로 설명되어지지 않는 것들도 무수히 많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초월적인 힘과 권위 등에 의존하기도 한다

종교적인 은총, 신화적 보상 등이 바로 그런 것이다

신령님이 꿈 속에 나타나 점지해 주는 복, 무당의 굿, 풍수지리설에 의한 명당,

사주팔자에 의한 궁합 등은 첨단과학 시대에도 여전히 명맥을 유지한다

복을 지으라는 말은 그런 허무맹랑한 기대나 욕심을 버리고 냉철해지자는 나무람이기도 하다


 

삶은 참으로 오묘하여 어떤 말이나 글로 명확하게 규정하기 어렵다

사람들마다 복의 의미도 다를 수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우연적인 것과 성취하는 것이 뒤엉켜 있다

우리의 의지와 노력을 벗어난 일은 하늘에 맡기는 수 밖에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원리를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인간이 취할 자세이리라

하늘은 결코 한 쪽에 치우치거나 편애하는 법이 없다

 

오늘 내가 서 있는 자리에 집중하자

표정를 온화하게 하고 정신을 집중하여 그릇된 생각을 떨쳐내자

겸손과 예의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대하고

그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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