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었다는 이른 더위에 옷장 안쪽의 검은 수영복을 꺼내서 입어본다
몸을 조여오는 듯한 감각을 즐기며 거울에 전신을 비쳐보며 나르시스트가 된다 아직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여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 여긴다
질순 팔순이 넘어도 냇가의 수영을 해야겠다는 자기 다짐을 해본다
마을 앞 소에 나가서 올해 첫 수영을 한다
어린 시절 장뜰 냇가에서 목욕을 하던 추억을 현재에 재현한다는 의미를 부여한다
반세기가 지나 귀향을 하고 장뜰보다 2킬로 상류 지점의 더 깊은 소에서 함께 놀던 그 시절의 친구는 없지만......
어릴 적처럼 말린 쑥으로 귀마개를 하지 않지만 스노클링을 하며 물 속의 생생한 장면을 즐기며 노익장을 은근히 과시하는 내가 대견하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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