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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아로니아 열매를 따며

 

아로니아 열매를 딴다

햇볕에 짙게 선탠을 한 탱글탱글한 열매를 족히 서른개쯤 매단 한 꼭지가

손바닥에 얹히는 중량감에 흐뭇한 미소가 배어나온다


 

놀랍기도 하지

아마도 신농의 총애를 받아 특별한 효능을 지닌 나무가 아니던가!

작고 하얀 꽃들을 피우며 잔가지마다 분출하는 생명력이

 진청색의 열매가 되어 송이송이 맺혀 가지가 휘어지는구나


 

밤바다 밭고랑 사이를 걸으며 랜턴 불빛으로 비추어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던 나무들이 실하게 영근 열매들을 내게 주는구나

 

열매를 따내자 휘어진 가지들이 천천히 허리를 펴며 뿌듯한 표정이다

나도 마음을 모아 속삭인다

내 밤 산책의 길 동무가 되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이리도 풍성한 선물을 안겨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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