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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반딧불이의 비행

 

 

밤 산책길에서 반딧불이와 조우한다

꽁무니에 희미한 빛을 깜박이며 날으는 벌레 한 마리와 랜턴을 들고 농로를 걷는 사람 하나가 몇발 짝 가까이 근접한다

 

우연한 스침일까?

그러나 이렇게 스친다는 것조차도 그냥 우연으로 돌리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꽁무니에 희미한 불을 깜박거리는 벌레 한 마리의 비행이 내 사유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고 외형적인 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반딧불이의 비행은 나를 추억으로 이끌고 이곳의 환경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서정적으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나의 존재에 대한 의식을 각성시켜준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내가 있음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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