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이 따사로운 가을 볕을 받아 화사하다
작은 나비며 벌들이 이 꽃의 낙원을 찾아들고
나도 그 일원이 된다
내 둔감한 후각으로는 진한 향기를 맡지 못하지만
내 영혼의 후각으로 맡을 뿐이다
이 가을의 뜰에 함께 있어 주어서 고맙고 큰 기쁨이 된다
그 가지를 가위로 잘라서 빈 공간에 꽃아두기만 해도
스스로 뿌리 내리며 이렇게 일가를 이룬다
예전 동해안 백사장에서 두어 뿌리 캐서 심은 것이
십 여년이 지나도록 번성하고 있으며
내 감성의 벗이 되는구나
'전원생활의 즐거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밤 하늘 (0) | 2019.10.17 |
---|---|
비우는 뜰에서 (0) | 2019.10.16 |
야국 - 미소한 것에 집중하기 (0) | 2019.10.07 |
소나무 - 필그림 파더스 (0) | 2019.10.07 |
깊어가는 가을의 길손 (0) | 2019.0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