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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해국 앞에서

 

해국이 따사로운 가을 볕을 받아 화사하다

작은 나비며 벌들이 이 꽃의 낙원을 찾아들고

나도 그 일원이 된다

내 둔감한 후각으로는 진한 향기를 맡지 못하지만

내 영혼의 후각으로 맡을 뿐이다


 


이 가을의 뜰에 함께 있어 주어서 고맙고 큰 기쁨이 된다

그 가지를 가위로 잘라서 빈 공간에 꽃아두기만 해도

스스로 뿌리 내리며 이렇게 일가를 이룬다


 



예전 동해안 백사장에서 두어 뿌리 캐서 심은 것이

십 여년이 지나도록 번성하고 있으며

내 감성의 벗이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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