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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꽃의 축제

한아름으로는 품을 수 없는 꽃마을의 축제는 화려하고 떠들썩하다

축제는 뭐니뭐니해도 눈요깃감이 우선이지
독백을 하며 봄의 정기로 화사하게 무수한 꽃을 피우더니
숱한 내방객들에게 최고의 먹거리가 그 다음 아니냐며 작은 꽃에 가득히 꿀을 채우고 기다린다

바람결에 축제 소문을 듣고 사방에서 벌들이 떼를 지어 날아든다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며 마음껏 채워도 좋다며 두 팔 벌려 손님을 맞이한다
저마다 꿀단지에 긴 대롱을 꽂아 넣고는 정신없이 빨아 마시고 등에다 걸머진다
아직도 개방하지 않은 밀월 창고가 무수하고 저물녘 까지는 아직 멀다

벌들은 연신 이 방 저 방을 넘나들며 꽃가루를 묻혀 암수꽃의 수정을 도와준다
그러면서도 연한 꽃잎 한 장 부수는 일이 없으며 무수한 벌들간의 추악한 욕심으로 다툼이 생겨나지 않는다

이 생생한 축제의 현장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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