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곡의 글방

아프가니스탄 난민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이 카불공항으로 몰려와 생존을 위한 대탈주가 온 세계인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어떤 비극적 영화보다 영화다운 이 현실 앞에 이성의 시대니, 문명의 진보니 , 자유와 평화의 이상 구현이라는 유토피아의 구호가 허망하게 들린다

난민들이 겪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달랑 손가방 하나를 들고가는 무력함보다 당장 떠나야하는 절박감과 무장군인들의 위협과 공포는 오히려 견딜만할지 모른다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한 시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운명 앞에 선 불안감,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하는 일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일 것이다

인도적으로 난민을 받을 것인가, 국내 현실을 감안해 단호하게 거부할 것인가가 잠시 논란이 있었지만 수백명의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니 안도하며 지켜본다
우리도 이제 우리의 국가적 위상에 맞는 연대와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명분은 생명에 대한 가치인 것이다
언제 생명의 불꽃이 꺼질지 모를 그들은 이방인이 아니라 우리와 동일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전쟁의 참화를 겪은 처절한 경험이 있고 우방의 지원으로 위기를 극복한 역사가 아득한 옛날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분단국으로 전쟁의 위험을 안고 살아가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아프가니스탄의 난민들을 진심으로 포용하며 인간답게 살아가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기를 바란다

'청곡의 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승대 돌거북  (0) 2021.08.27
토란 줄기는 마르고  (0) 2021.08.27
꿈을 꾸며  (0) 2021.08.18
쑥대머리  (0) 2021.08.16
매미  (0)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