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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계곡 산책

계곡의 천변로를 따라 걷는다 날씨가 시원해져서 기분은 상쾌하고 걸음걸이에 탄력이 붙고 온 몸에서 신명이 난다
혼자서 두어 시간을 걸으면 많은 상념들이 의식에 떠오르다 사라진다
그 중에서도 가징 빈번하게 감관을 자극하는 것은 쉼없이 흐르는 계류와 계류성, 수많은 바위들 우뚝 선 산과 수목들이다

이 길은 단순히 운동 코스만은 아니다 사유의 길이다
늘 같은 풍경이지만 의식의 불빛을 밝허서 보면 늘 새롭고 신기하다
오늘 흐르는 물은 그제와 다르다 안색이 다르고 기세가 다르다
쳐진 어깨로 묵묵히 버티던 바위에 화색이 돌고 생기가 배어나온다

나는 이 풍경들을 지극히 공경한다 이 땅에 살았던 향토의 선인들의 발자취와 숨결이 배인 삶의 터전을 옷깃을 여미는 마음으로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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