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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기운생동하는 초여름

싱그런 초여름날 아침이다
TV를 끄고 창문을 활짝 연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를 잠시라도 멀리하며 자연과 소통하려 마음의 문을 연다

창문 앞 단풍나무는 며칠 전과는 환연하게 다르게 푸르러지고 성장세가 강하다
뻐꾹새 소리가 청아하게 빈 하늘에 새로운 파동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새는 한 가지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번에는  딱다구리가 또르르 또르르 나무를 쪼는 소리가 스님의 목탁소리처럼 들린다

하늘은 비어있는듯 하지만 기가 충만하다
나와 새와 나무는 모두 기운을 가지고 생동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들이다

중국의 기철학자 장제는 태허는 음양을 낳는 기의 본체이고 가시적인 형상은 기의 이합집산에 의한 일시적인 형상이라 하였다

서양의 원자론적 우주관과 달리 동양의 원기론에서 사물은 유기적인 기의 연속적인 생명작용이라 한다
나는 새들의 비상하는 춤과 노래를 들으며 기뻐하고 공감한다 나뭇잎들이 바람에 출렁이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무의 꿈을 공감하려 한다

유월의 아침에 뜰은 온갖 기운들이 꿈틀거리며 생명의 노래가 부산하고 춤으로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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