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씁쓸한 일이지만 희화화하면 한바탕의 쇼가 된다
읍에 가서 장을 보고 돌아왔는데 어깨에 거는 휴대용 백이 없다
그 안에 지갑과 신용카드도 있는데.......
침착하게 동선을 추적해 본다
마지막 용무를 보았던 쌀 가게까지는 기억이 명확하니 그 이후의 문제가 확실한데.....
차 안에 가보니 없다
슬슬 스트레스가 혈압처럼 오른다
단순한 행적이라 경로 추적을 다시 하며 차에도 다시 가보고 거실 동선도 재확인하고, 아내의 폰으로 신호를 보내도 받지 않는다
쌀가게에 전화를 해도 없다고 하고 혹시나 하며 마트에 연락해도 없다고 한다
또 다시 전화를 해도 발신음만 울린다
작년의 쓰디쓴 경험이 소환되며 스트레스 지수를 확 끌어올린다
허리에 두른 백안에 있는 휴대폰이 있는 줄 모르고 수영을 하다 완전히 못쓰게 된 일이다
그보다 몇 달 전에 지갑을 분실하여 카드 사용중지까지 신청하고 잠시 후 면사무소 바닥에 떨어져 있어 찾았던 일까지 소환된다 내 침착하지 못하고 덜렁거리는 습관, 습성을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카드사에 신고를 해아겠네' 하며 찾기를 포기하려던 차에 '당신 이리와 보쇼'라는 아내의 말이 들려오고.......
아뿔싸
장롱 안에 쓰고갔던 모자를 넣어두며 그 옆에 둔 백이 빙그레 웃고 있는게 아닌가!
장롱 안의 백에 있으니 벨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기억의 딱 한 갈래가 실종되어 벌어진 쇼다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기억 상실 전과 하나가 추가되어 마음 한 켠이 캥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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