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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물이 길을 내다

 

강정에서 수승대로 가는 하천의 바위 하나

물이 걸어간 물길을 한참이나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유연한 물^^^^^

일정한 형체도 없이 그릇에 담기면 그릇 모양을 하고

병에 담기면 병 모양이 되는 물

 

항상 낮은 곳으로 흐르며

대지의 목을 추겨주는 생명의 근원

그런 물이 지나간 발자국이다.

 

이 흔적을 바라보노라면

이 강이 요동쳤을 허구한 세월의 깊이에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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